파이를 만들어 팔며 어렵게 살아가는 싱글맘 아르제는 배달로 매상을 올리기 위해 언니의 팔찌를 훔쳐 아들에게 스쿠터를 사준다. 그러나 곧 스쿠터를 도난 당하고, 모자는 혼란스러운 베이루트의 거리를 헤매며 스쿠터를 찾아 나선다. 이 여정은 그들을 도시 곳곳에 얽힌 복잡한 종교와 종파의 세계로 이끈다. 팔찌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된 언니와의 관계에서 가족의 비밀이 드러나고 가족의 유대는 스쿠터와 함께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감독 미라 샤입 (Mira Shaib)
미라 샤입은 2017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상영작인 단편 <라일락 Lilacs>(2018)으로 이름을 알렸다. 필름인디펜던트사가 주최하는 글로벌미디어메이커스 프로그램과 레드씨로지, 토리노필름랩의 제작지원을 받아 첫 장편영화 <아르제>를 연출했다. 다문화 가정에서 자라 종교로 나누어진 레바논 사회의 어떤 계층에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고, <아르제>의 주인공에는 그러한 자신의 경험이 투영되어 있다.
예지몽의 능력을 가진 아이샤는 남편과 막내 아들과 함께 튀니지 북부 외딴 마을에 산다. 첫째 메흐디와 둘째 아민이 전쟁의 포화 속으로 떠난 후 남은 가족의 삶은 완전히 바뀌어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낸다. 몇 달 후 메흐디는 니캅을 쓴 임신한 아내를 데리고 돌아온다. 온 동네가 불안에 휩싸이지만 둘을 보호하는 데 급급한 아이샤는 공동체의 불안을 외면한다. 영화는 극단적 이데올로기가 재생산하는 트라우마가 어떻게 평범한 가정과 공동체를 파괴하는지를 스산하게 그린다. 2024년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감독 마르얌 주브르 (Meryam Joobeur)
마르얌 주브르는 변화를 이끌어 내는 스토리텔링의 힘을 신뢰하며 자신의 영화가 인류의 아름다움과 복잡성, 보편성을 담아내기를 바란다. 단편 <신들Gods>(2017), <잡초와 혁명 Weeds and Revolutions>(2012), <혼란 속에서 태어나Born in the Maelstrom>(2017)는 전 세계적으로 상영되었다. 오스카상 후보로 지명된 단편 <형제Brotherhood>(2018)는 150개가 넘는 영화제에서 상영되었고 75개의 상을 받았다. <내가 속한 곳은 어디인가>는 장편 데뷔작이다.
어머니와 반려견 람보와 함께 살고 있는 20대 청년 핫산은 집을 비우라는 주인 카렘의 협박에 시달린다. 핑계를 찾아 싸움을 거는 카렘과의 몸싸움에 말려들었을 때, 람보가 카렘을 물고 핫산은 람보와 함께 도망쳐 안전하게 지낼 곳을 찾아다니는 신세가 된다. 람보와의 여정에서 핫산은 묻어두었던 과거의 기억을 마주하게 된다. 핫산과 람보의 어려운 처지에서의 연대를 통해 폭력의 위험에 노출된 약자의 처지를 은유적으로 이야기한다.



감독 칼리드 만수르 (Khaled Mansour)
이집트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칼리드 만수르는 카이로대학교 인문대학 역사학과를 졸업했으며, 독학으로 영화를 공부했다. 그는 영화 워크숍과 필름마켓 등에 참가하며 영향력 있는 감독과 멘토들을 통해 예술적 비전과 영화 제작 기술을 익혔다. 장편 데뷔작인 <람보가 쉴 곳을 찾아서>는 제8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한여름의 튀니지 북동부 마을. 한 무리의 사람들이 함께 차를 타고 무화과 과수원에 일하러 간다. 무화과를 따는 동안 누군가는 옛 애인과 재회하고, 누군가는 유혹하고 질투하며, 싸우고 노래한다. 하루 동안 무화과나무들 사이에서 감시의 눈을 피해 분출되는 이들의 희로애락을 통해 계층과 성별의 위계를 전복하는 여성적 연대와 저항이 드러난다. 비전문 배우들에 의해 표현된 시골 주민들의 삶의 모습이 섬세하고 자연스럽다. 베니스국제영화제 후반작업상을 수상했고 2022년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선정되었다.



감독 에리제 세히리 (Erige Sehiri)
프랑스계 튀니지 감독이자 프로듀서로 자신의 제작사인 ‘헤니아 Henia’를 운영한다. 작가주의 다큐멘터리로 스위스 비죵뒤레앨영화제,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등에서 주목받았으며 장편 다큐멘터리 <철도 위의 사람들Railway Men>(2018)은 튀니지 극장에서 6주간 상영되었다. 직접 각본을 쓰고 제작, 연출한 <무화과나무 아래>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후반작업상을 수상했고 최근작 <약속의 하늘 Promised Sky>이 2025년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선정됐다.
암만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크고 오래된 집에 혼자 사는 살마는 빵을 잘 만들지만, 집에서 빵을 만들어 파는 일로는 수익을 거의 내지 못한다. 그녀의 딸 파라는 워킹맘이며, 남편과의 결혼 생활에 문제를 겪고 있다. 이미 복잡한 이들의 삶은 살마의 전 남편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완전히 뒤흔들린다. 장례식은 현재 아내인 람야의 집에서 열리는데, 람야는 온라인에서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기에 열심인 야심찬 사교계 인사다. 장례식 후,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세 여성은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생존을 위해 힘을 합치게 된다.



감독 하나디 일리얀 (Hanadi Elyan)
팔레스타인계 요르단 영화감독으로 여성의 시각에서 소외된 커뮤니티가 직면한 사회적 문제에 주목하는 작품을 만들어왔다. 여러 차례 영화 펀드와 상을 받았으며, 그녀의 작품은 세계 각지의 영화제에 출품되었다. 요르단에서 영화계에 종사하기 시작한 후 두바이로 이주해 영화사 릴아랍프로덕션을 설립했고, 이후 LA로 옮겨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UCLA에서 영화 제작/연출 석사(MFA)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보스턴에 거주하며, 에머슨칼리지에서 내러티브 영화 연출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열일곱 살 누피사는 어머니와 함께 테투안의 유서 깊은 가문의 안주인인 아미나 부인의 저택에서 함께 살게 된다. 그곳에서 누피사는 아미나 부인의 손녀 페투마를 만나 친구가 된다. 두 소녀는 서로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고 떨어지지 말자고 약속하며 특별한 사이가 된다. 그러나 누피사의 결혼 얘기가 들리자 페투마는 배신감을 느낀다. 저택 안 여성들이 이야기하고 경험하는 사랑의 환영과 실체가 전통 노래와 춤과 함께 화려하게 펼쳐진다.



감독 무함마드 샤리프 트라이박 (Mohamed Chrif Tribak)
모로코의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 프로듀서. 1971년 모로코 북부 라라슈에서 태어나 모로코 연방영화클럽 및 파리영화학교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극영화 및 국영채널인 2M에서 다수의 TV 영화를 만들었다. 장편 영화로는 <동료의 시간Time of Comrades>(2008), <저널 인타임 Journal Intime>(2024) 등이 있다.
소말리아의 작은 변두리 마을에 사는 마마가데는 혼자 아들 이갈을 키우며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여동생 아라웰로는 이혼하고 지낼 곳을 찾고 있다. 자신의 사업을 하겠다는 새로운 꿈을 꾸는 아라웰로, 죽음을 계속 마주해야 하는 일을 하는 마마가데, 그런 가정을 불안해하는 이갈은 서로 다른 어려움과 다른 목표를 가진 채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된다. 죽음과 희망이 혼재된 이 가족은 불안해 보이지만 신뢰와 애정을 바탕으로 각자의 길을 찾아간다. 국제영화제에 소개된 첫 소말리아 영화로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선정되었다.



감독 모 하라웨 (Mo Harawe)
소말리아계 오스트리아인 모 하라웨 감독은 1992년 모가디슈에서 태어나 독일 카셀예술학교에서 비주얼커뮤니케이션과 영화를 전공했다. 단편 영화 <벼랑 끝의 삶 Life on the Horn> (2020)이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특별언급을 받았으며 <부모님이 나를 보러 올까 Will My Parents Come to See Me>(2022)는 유럽영화상 후보로 지명되었고 클레르몽페랑단편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천국의 옆 마을>로 마라케시영화제에서 아틀라스워크숍상을 수상했다.
가자의 모래밭에서 파쿠르를 하는 젊은이들의 비디오를 본 감독은 어릴 때 본 가자와 팔레스타인인 어머니의 기억을 떠올린다. 감독은 비디오 속에서 환하게 웃던 아흐마드를 수소문해 연락하고 온라인으로 유대를 쌓기 시작한다. 아흐마드는 감독에게 가자의 묘지, 폐허가 된 쇼핑몰과 공항 등을 보여준다. 둘은 점점 가까워지고 아흐마드는 가자의 힘든 현실과 개인적 어려움을 털어놓는다. 가자를 떠나고 싶어 하는 아흐마드의 심정과 감독의 기억이 교차하며 둘의 대화는 복합적 국면으로 전개된다. 기억 찾기로 시작한 둘의 특별한 여정은 정체성의 탐구와 소속감의 문제, 가자의 정치적 상황과 개인의 삶의 터전 등의 문제를 아우르는 이야기가 된다. 2025년 베를린영화제 상영작.



감독 아립 주아이테르 (Areeb Zuaiter)
워싱턴 D.C.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다국적 영화감독 주아이테르는 예술, 정체성, 사회적 이슈를 탐구하는 작품을 선보여 왔다. 아메리칸대학에서 필름앤비디오 전공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첫 단편 <얼룩진 기억 Stained>(2004)으로 베이루트유럽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고 <혁명의 색 Colors of Resistance>(2019)으로 콜로라도액티비즘영화제에서 수상했다. AP통신에서 일했고, 스미스소니언국립미국사박물관에서 골드만삭스 영화·비디오 펠로우로 활동했으며, 여러 대학에 출강했다. 요르단 암만국제영화제의 프로그래머이기도 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베스트셀러 판타지 소설가 이브라힘 압바스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하우잔의 비밀>은 진(jinn)들이 전통적인 경계를 넘어 인간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존재로 살아가고 있는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한 인간 가족이 하우잔의 가족이 거주하는 제다의 집에 이사오면서, 하우잔의 삶은 완전히 뒤바뀐다. 이 인간 가족은 그 집이 마법 같은 존재들에 의해 점유되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 하우잔은 점점 낯선 이방인들, 특히 아름다운 의대생 사우산에게 매료된다. 두 세계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그들 사이에 통로가 열릴 수 있을까? <하우잔의 비밀>은 무엇이든 가능한 상상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감독 야시르 알 야시리 (Yasir Al Yasiri)
이라크 출신으로 아랍 영화계에 큰 영향력을 가진 감독, 프로듀서, 작가이다.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경력을 시작했으며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2012년 트라이베카영화제에서 상영된 최초의 아랍에미리트 영화 <어스름한 빛 Murk Light>(2012)으로 장편 데뷔를 했고 <백발이어도 청춘 Shabab Sheyab>(2018)도 호평 받았다. 알 야시리는 이집트 최초 4DX 포맷 개봉작인 <122>(2019)를 연출해 흥행에 성공했으며, 스타즈플레이 시리즈 <카부스 Kaboos>(2023)의 프로그램 총괄 책임자로도 활동했다. <하우잔의 비밀>은 그의 최신작으로 레드씨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다이빙을 시작한 후 바다 속 세계에 매료되어 바다 투어 회사를 설립한 주인공이 바다에 대한 열정을 전해준다.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었으나 계속해서 함께 바다 탐험을 이어가게 된 친구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한편, 주인공은 점점 늘어나는 해양 쓰레기로 인해 아름다운 바다를 후대에 물려줄 수 없게 될까 걱정하고 있다. 다이마니야트 섬의 아름다운 경관을 배경으로, 살면서 만나는 장애에 쉽게 굴복하지 말 것을 이야기한다.



감독 파하드 알 마이마니 (Fahad Al-Maimani)
무스카트 기술응용과학대학의 창의산업학부 교수이자 사진학부의 영화제작 강사로 재직 중이다. 1988년 오만에서 태어나 영국 레스터대학에서 공부했다. 오만영화협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제작 및 연출한 영화가 사우디영화제, 러시아 카잔국제영화제, 영국 I.M.A.페스티벌 등 다수의 국제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28년간 감금되었다가 풀려난 군인인 주인공은 계속되는 전쟁의 환각에 시달리다 자살 충동을 느낀다. 오래 만나지 못했던 딸은 생후 8개월에 헤어진 뒤 처음으로 아버지를 마주하지만, 아버지의 괴팍한 태도에 거부감을 느껴 떠나려 한다. 딸을 붙잡은 주인공은 자신이 썼던 일기장을 내밀고, 그 안의 글은 둘의 관계를 바꿔 놓는다. 흑백의 화면에 강렬하게 표현된 주인공의 고통은 전쟁과 인간성이 양립할 수 없음을 설파한다.



감독 자으파르 무함마드 알-바칼리 (Jaffer Mohammed Al-Baqali)
바레인 출신의 작가이자 영화감독으로 낮에는 토목기사로 일하며 밤에는 영화를 만든다. 연출을 하기 전에는 편집자이자 프로덕션 디자이너로 일했다. 삶의 중요한 문제를 독특한 방식으로 조명하며 인간적 가치를 표현하는 작품을 만들어왔다. 2020년 <알 하킴 Al Hakim>으로 바레인, 튀니지, 네덜란드, 이라크 등 국내외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오만의 전통문화 자마트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자마트는 땅속에서 도르래를 이용해 물을 길어 오르는 것에서 비롯된 오만의 전통놀이로 도르래의 바퀴 부분을 알만유르라고 한다. 두 팀으로 나눠 도르래를 당겨 더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팀이 이긴다. 영화는 바퀴의 재료가 되는 나무를 고르는 과정에서부터 팀원이 연대하여 소리를 만들고 목소리로 화답하는 모습까지, 마을 공동체가 이 예술적 놀이를 평화롭게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감독 무함마드 알 아즈미 (Mohammed Al-Ajmi)
2018년부터 오만 연극영화협회에서 임원을 맡고 있으며 노동부의 미디어 담당 전문의원으로도 일하고 있다. <소하르 Sohar>, <니즈와 Nizwa>, <우리는 오만의 자랑 Oman is Proud of Us> 등의 장·단편 다큐멘터리 및 <미닛츠 필름 Minutes Film> 등의 극영화를 연출했다.